실내는 가정의 주방이 가진 구조적 원리를 레스토랑 환경에 맞게 다시 조정하는 방식으로 계획했습니다. 현대식 주방의 기본 틀은 1930년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키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리, 세척, 보관이라는 연속된 작업을 기준으로 동선과 수납 체계를 하나의 구조로 묶은 최초의 시스템 주방입니다. 이 구조는 이후 모듈화되어 오늘날 가정집 주방의 기본이 되었고, 사람의 반복된 조리 행위를 효율적으로 받아들이는 공간적 틀이 되었습니다. ‘마음’의 셰프가 요구한 “집 같은 주방”은 감성적인 분위기보다 몸이 이미 익숙해 있는 구조적 체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design CHOU는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대신 편안함의 기준이 되는 이 역사적 구조를 레스토랑의 조리 환경에 맞춰 다시 조정했습니다. 상부장과 하부장, 조리대와 테이블의 비율은 하나의 구성요소가 아니라 작업 순서를 정리하는 장치로 바라보았습니다. 조리대는 조리와 준비가 동시에 가능한 깊이를 기준으로 잡았고, 상·하부장은 조리 과정에서 손이 움직이는 범위를 기준으로 높이와 깊이를 다시 설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음’의 주방은 공간이 조리에 순응한 것이 아니라, 현대식 주방이 가진 체계를 레스토랑의 스케일 안에서 재해석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조리 과정은 단순한 기능의 집합이 아니라 공간을 정의하는 핵심 기준이 되었습니다.